[han's letter] 봄은 감성을 살리는 계절
Mailing Article / 2010. 3. 18. 07:36
봄은 감성을 살리는 계절
감성이란 느끼는 능력이다. 잘 느끼는 사람은 감성적인 사람이고 무감각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영어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영어로 미학은 aesthetics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미학이다. 이 말에 반대를 뜻하는 a를 더하면 마취를 뜻하는 anesthesia 가 된다. 그런 면에서 감성의 반대말은 무감각, 무뚝뚝, 무표정이다. 감성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감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감성은 공감 능력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공감능력이 있어야 남의 아픔과 슬픔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대인관계가 중요한 직업에서 공감능력은 필수적이다. 뚱한 스튜어디스는 그 자체로 자격상실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웨이터 역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다. 미래에는 감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 역시 공감능력이 중요하다. 좋은 의사는 스킬이 뛰어난 것 플러스 환자 입장에서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변호사도 그렇다. 미래에는 고객들과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고, 고객의 숨은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변호사만이 살아남는다.
감성은 측은지심이다. 미국 재판장에서 판사가 빵을 훔친 죄로 재판을 받는 노인에게 왜 염치없이 빵을 훔쳐먹었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사흘을 굶었더니 먹을 것 밖에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판사는 벌금 10달러를 선고했다. 노인의 딱한 사정을 인간적으로 용서할 것으로 생각했던 방청객들은 지나친 판결이라며 웅성거렸다. 그때 판사가 자신의 지갑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10달러를 내야 할 사람은 접니다.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것에 대한 벌금입니다.” 그리고는 방청석을 향해 한 마디 했다. “노인은 또다시 빵을 훔쳐먹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먹은 대가로 조금씩 기부해주십시오.” 웅성거리던 방청객들은 기꺼이 호응했다. 훗날 워싱턴 시장이 된 리야 판사의 이야기다. 감성은 측은지심이다. 감성적인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고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자신만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나머지 사람은 우습게 본다. 그 사람 눈에는 오직 자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감성은 감탄하는 능력이 . 감성적인 사람은 별거 아닌 일에도 감동을 하고 감탄을 한다. 감성적인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이를 잘 표현한다. “와 봄이네”라고 외친다. 무미건조한 사람은 춥다, 덥다 외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 갖고 왜 수선이냐고 생각한다. 감성적인 사람은 동물들에게 말을 잘 건다. 어린애들은 100% 말을 건다. 어른들은 동물을 보면 식욕을 느낀다. 심각하다. 감성적인 사람은 콧노래를 자주 부른다. 무딘 사람은 좋은 경치를 봐도 시큰둥하다. 심지어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아저씨도 있다. “뭐 별거 없네. 다 그 산이 그 산이네” 천왕봉 정상에서조차 감탄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것을 봐야 감탄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에게 인생이란 얼마나 지루하고 뻔한 일일까?
감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무뎌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많이 걸으면 발에 굳은 사람이 배긴다. 이렇게 되면 웬만한 것은 느낄 수 없다. 인간의 감정이나 느낌도 그렇다. 삶에 시달리면 감성에 굳은 살이 배긴다. 애들은 센서가 발달해 있다. 조그만 일에도 쉽게 감동하고 어려운 사람을 봐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센서가 무뎌진다. 웬만한 일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자기방어기제가 만들어진다. 고객 접점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웬만한 고객의 불만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고객의 불만에 시달리기 때문에 그런 일에 일일이 반응하다가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감성의 굳은 살을 제거해야 한다.
삶에서 감동을 주고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동이란 대단한 일을 해야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일도 다른 방법을 하면서 주고 받을 수 있다. 어머니 날에 있었던 일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김영세 씨의 아들 윤민은 어머니 날을 맞아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다. 돈이 없던 그는 어머니를 위해 쿠폰을 만들어 이를 선물로 주었다. 쿠폰은 재미있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 엄마를 위해 세차 해주기, 설거지 해주기, 차고 청소해주기, 세탁 해주기, 유리창 닦아주기, 안마 해주기 등등이 그것이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제공된 쿠폰에는 모두 유효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엄마를 사랑하기”란 마지막 쿠폰에는 유효기간이 없었다. 그 쿠폰을 받은 김영세 대표의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단다. 얼마나 기막힌 얘기인가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랫동안 눈이 나빠 두꺼운 안경을 썼던 사람이 라식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었다. 그는 동료들의 열렬한 반응을 기대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가 안경을 벗었다는 사실조차 몰라 당황했단다. 그만큼 우리들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내게만 치우쳤던 관심을 주변으로 돌릴 때 감성은 살아난다. 만약 서로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삭막할 것이다. 관심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필수 조건이다. 관심을 가지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면 이해하고 그런 것이 모여 자연스럽게 성과와도 연결된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도 사실은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정상에서 아래를 볼 때의 그 감동을 살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어린애를 안고 그 냄새를 맡는 것, 애들과 장난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봄을 맞아 우리들의 감성을 되살려 보시길…
kthan@assist.ac.kr
감성이란 느끼는 능력이다. 잘 느끼는 사람은 감성적인 사람이고 무감각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영어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영어로 미학은 aesthetics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미학이다. 이 말에 반대를 뜻하는 a를 더하면 마취를 뜻하는 anesthesia 가 된다. 그런 면에서 감성의 반대말은 무감각, 무뚝뚝, 무표정이다. 감성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감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감성은 공감 능력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공감능력이 있어야 남의 아픔과 슬픔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대인관계가 중요한 직업에서 공감능력은 필수적이다. 뚱한 스튜어디스는 그 자체로 자격상실이다. 공감하지 못하는 웨이터 역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다. 미래에는 감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 역시 공감능력이 중요하다. 좋은 의사는 스킬이 뛰어난 것 플러스 환자 입장에서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변호사도 그렇다. 미래에는 고객들과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고, 고객의 숨은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변호사만이 살아남는다.
감성은 측은지심이다. 미국 재판장에서 판사가 빵을 훔친 죄로 재판을 받는 노인에게 왜 염치없이 빵을 훔쳐먹었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사흘을 굶었더니 먹을 것 밖에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판사는 벌금 10달러를 선고했다. 노인의 딱한 사정을 인간적으로 용서할 것으로 생각했던 방청객들은 지나친 판결이라며 웅성거렸다. 그때 판사가 자신의 지갑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10달러를 내야 할 사람은 접니다.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것에 대한 벌금입니다.” 그리고는 방청석을 향해 한 마디 했다. “노인은 또다시 빵을 훔쳐먹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먹은 대가로 조금씩 기부해주십시오.” 웅성거리던 방청객들은 기꺼이 호응했다. 훗날 워싱턴 시장이 된 리야 판사의 이야기다. 감성은 측은지심이다. 감성적인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고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자신만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나머지 사람은 우습게 본다. 그 사람 눈에는 오직 자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감성은 감탄하는 능력이 . 감성적인 사람은 별거 아닌 일에도 감동을 하고 감탄을 한다. 감성적인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이를 잘 표현한다. “와 봄이네”라고 외친다. 무미건조한 사람은 춥다, 덥다 외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걸 갖고 왜 수선이냐고 생각한다. 감성적인 사람은 동물들에게 말을 잘 건다. 어린애들은 100% 말을 건다. 어른들은 동물을 보면 식욕을 느낀다. 심각하다. 감성적인 사람은 콧노래를 자주 부른다. 무딘 사람은 좋은 경치를 봐도 시큰둥하다. 심지어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아저씨도 있다. “뭐 별거 없네. 다 그 산이 그 산이네” 천왕봉 정상에서조차 감탄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것을 봐야 감탄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에게 인생이란 얼마나 지루하고 뻔한 일일까?
감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무뎌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많이 걸으면 발에 굳은 사람이 배긴다. 이렇게 되면 웬만한 것은 느낄 수 없다. 인간의 감정이나 느낌도 그렇다. 삶에 시달리면 감성에 굳은 살이 배긴다. 애들은 센서가 발달해 있다. 조그만 일에도 쉽게 감동하고 어려운 사람을 봐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런 센서가 무뎌진다. 웬만한 일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자기방어기제가 만들어진다. 고객 접점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웬만한 고객의 불만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고객의 불만에 시달리기 때문에 그런 일에 일일이 반응하다가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감성의 굳은 살을 제거해야 한다.
삶에서 감동을 주고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동이란 대단한 일을 해야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일도 다른 방법을 하면서 주고 받을 수 있다. 어머니 날에 있었던 일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김영세 씨의 아들 윤민은 어머니 날을 맞아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다. 돈이 없던 그는 어머니를 위해 쿠폰을 만들어 이를 선물로 주었다. 쿠폰은 재미있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 엄마를 위해 세차 해주기, 설거지 해주기, 차고 청소해주기, 세탁 해주기, 유리창 닦아주기, 안마 해주기 등등이 그것이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제공된 쿠폰에는 모두 유효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엄마를 사랑하기”란 마지막 쿠폰에는 유효기간이 없었다. 그 쿠폰을 받은 김영세 대표의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단다. 얼마나 기막힌 얘기인가
주변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랫동안 눈이 나빠 두꺼운 안경을 썼던 사람이 라식수술을 받고 안경을 벗었다. 그는 동료들의 열렬한 반응을 기대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가 안경을 벗었다는 사실조차 몰라 당황했단다. 그만큼 우리들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내게만 치우쳤던 관심을 주변으로 돌릴 때 감성은 살아난다. 만약 서로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삭막할 것이다. 관심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필수 조건이다. 관심을 가지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면 이해하고 그런 것이 모여 자연스럽게 성과와도 연결된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도 사실은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정상에서 아래를 볼 때의 그 감동을 살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어린애를 안고 그 냄새를 맡는 것, 애들과 장난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봄을 맞아 우리들의 감성을 되살려 보시길…
kthan@ass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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