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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나두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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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패혈증'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14 신생아 퇴원기 (부제 : 종합병원 응급실은 정말 비추에요)
어제 아이가 퇴원하였습니다.
이제 48일 된 신생아를 지난 며칠간 정말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다가 어제야 간신히!! 퇴원했군요.
개인적으로는 부모의 (종합병원에 대한) 무지 때문에 겪게 한 고통이라서 참 마음이 안좋습니다.
아이 입원으로 하게 된 생각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병원은 유수한 종합병원입니다. 송파구 풍납동의 A종합병원)
 
* 먼저, '병원'에 소속된 모든 분들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의료계에 계신 분들에게는 불쾌한 글이 될 수 있고 이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 개념상 신생아 보다는 '영아' 겠지만, 이제 50일도 안되었는데 그냥 신생아라고 하렵니다 
* 어느정도 댓글이 정리된 듯 해서, 내용 이해를 돕는 수정 및 소제목 수정을 약간 하였습니다. (0715.0750)

# 1 생각보다는 의료비가 참 싸더군요.
  간단히 금액으로 이야기하자면, (8일 밤에 입원해서 13일 오후에 퇴원했으니, 5박 6일이죠.
  검사 수도 많습니다. (MRI/척수/뇌파/신장 핵의학/혈액(&배양)/소변(3번) 등))
  370만원 정도의 병원비가 나오더군요.. 여기서 환자부담 총액이 120만원 정도.나머지는 의료보험이죠.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370만원의 병원비라..  저희들의 예상보다는 금액이 정말 적게 나왔습니다.
  우리들은 환자 부담이 지금 금액의 배 이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쨌거나, 만약 의료보험민영화가 된다면.. (보통의 경우) 끔직하더군요.
  태아보험에 들어서 90%의 실비보상이 되기는 하지만, 비보상부분(입원실 차액)이 많아서, 실제적으로 보험의 역할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종합병원은 동네병원과는 다릅니다.
  아기가 입원한 병원은 그래도 한국에서 알아주는 병원입니다.  기억에 의하면, 미국 대통령이 순방 중에 질병을 얻을 경우 치료를 받게되는 거점병원이라고 예전에 광고하던 것이 기억나는 그곳이니 말입니다.

 -1 이제 40일 갓 넘긴 아기. 혈관은 당연히 잘 안보이겠죠.  하지만, 그들은 전문가고 프로 입니다. 
 아예 주사 선생님 이라는 직책이 따로 있더군요(샘플러 라고 하시던가요).  
 혈액 채취나 수액/항생제위한 루트 개척.. 머 그런 것을 하는 분인데 (더군다나 신생아 전문) 
 한두번에 못하고 양손 양발.. 바늘구멍과 멍자국을 무수히 남기고 간신히 하더군요..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 찢어집니다.  아이 장난 아니게 울고, 주사 한번 시도하고 나면 이제 간호사들이 손,발 만지기만 해도 자동으로 울더군요.

 -2 혼란과 불안.
  응급실에서는 병명을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100일 미만의 아이라서 열이건, 경직이건 뭐건간에 무조건 위험하다라는 
  말만 하고 이것저것 검사할테니 동의서에 사인해달라고만 합니다  그리고 설명해주는 것은 그 동의서에 대한 내용 뿐입니다.
  동의서에 적힌 내용 (문맹이 아닌 이상,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 만 설명해줍니다.  급한 마음에 무조건 네네 하고 
  사인하라는 것 사인 모두 합니다.
  42일된 아기, 척추에 대바늘이 꽂힙니다....  하지만 병실 입원할 때까지 '의증' 상관없어도 말해달라고 해도
  병명 못 듣습니다.    부모 마음은 왜 우리 아이가 아픈지, 하다못해 어떤 병을 의심하고 있는지라도 알면 그나마 안심이 될텐데 
 응급실에서는 아무런 말도 안해줍니다. 
  
  병실에 올라가면 그때부터 여러가지 병명을 듣습니다.
  이번 입원 기간 동안 들은 병명은 
  신생아 패혈증 --> 뇌수막염 --> 요로감염 --> 요로기형 네가지 입니다.  (참고로 남자아이입니다)
  네 다행히도 아무 이상없이 퇴원하였습니다;;;;

   병명을 들어서 다행은 아니더군요.
   병명을 말해주면 그 병이 어떤 병인지, 어떤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 될 경우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등등
  부모의 마음은 궁금한 것은 많은데, 그냥 병명만 알려줍니다.   일일이 검색해서 그게 어떤 병인지 확인하고,
  내 아기가 이 병이면 어쩌나 둘이서 걱정하고 그랬습니다. 
  
 자꾸 바뀌어 가는 병명과 엇갈린 설명, 이로 인한 오해도 만만치 않더군요.
  소변검사 경우,     응급실에서 소변검사를 해서 백혈구 수치가 2가 나왔답니다. (수치가 2인지 2마리인지, 2마리로 기억합니다)
     어쨌거나 몸안에 염증이 있어서, 백혈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였고...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입원 후 첫날 소변검사에서 30이 나왔고, 다음날은 안했고 그 다음날 부터 0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의사가 부모에게 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정리되더군요 
        
      백혈구 2 (감염) --> 백혈구 30 (감염&항생제 처방했는데 이상하다) --> 백혈구 0 (항생제 효과)  
       -->원인규명 --> 요로 감염 --> 요로 감염 아님 --> 요로 기형 --> 요로 기형 아닌듯?

       더군다나, 위 단계 중간에 뇌수막염과 신생아 패혈증도 섞어 주시고, 백혈구 0 이후에도 항생제를 계속 쓰길래 다 잡았다고 하셨는데 계속 쓰는거냐고 하니, '같은 약품'임에도 불구하고 그것과는 다르다  라고만 하더군요. 

   뇌파 검사 경우,
      의사1 -- 중 정도의 경련파가 발견되었다.
     주치의 -- (퇴원시)  경련파고 미미하다.. 해서 비타민제(B6)를 처방하겠다. 지속적인 추적은 필요하니 
                     분기별로  뇌파 검사는 필요할 것 같다.

     뇌파 검사 이후에 주치의 바로 아래 레벨의 의사가 '경련파가 발견되었는데,'중'정도 인 것 같다' 라고 합니다.
     그 다음날 퇴원해도 된다고 하기에 (사실 병원에 있으면서 갈수록 아이가 불안해하고 원내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을 몇번 보아서,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빠른 퇴원을 요청 하였습니다.  첫날 발열증상 말고는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그랬거든요.) 주치의에게 물어보니, 어쨌거나 미미한 경련파는 있었다.  비타민제 처방할테니 잘 먹이고 분기별로 와서 뇌파검사로 추적은 해보자 하더군요

    -3 의사의 말은 100% 믿습니다만,,,,
     아이가 받은 검사 중에서, 혈액검사는 주사바늘 한번.. 척수검사도 맘은 아프지만 주사 바늘 한번. 소변검사는 머 무난 하지만, 다른 검사들... 핵의학검사나 MRI검사나 뇌파 검사는 기본적으로 조영제를 먹거나 수면제/수면-마취주사를 맞아야 하는 검사입니다.
   이제 40일 넘은 아이에게 그런 부담을 주기 싫어서, 꼭 해야 하는 거냐고 물으면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고난 후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나오면, 사실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인차 필요하다고 하며
   다행히 이상없다고 합니다..
   물론 결과론이고, 아마도 그 검사에서 이상이 있었으면 저는 그 의사에게 정말 고마와하면서 우리 아이의 생명의 은인이다 라고 하며 감격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검사 이전에, 그 검사를 해야 하는 지 그 근거를 말씀해달라고하면 얼버무리거나 '매뉴얼' 이라고 합니다.  왜 그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정말 안해주더군요.
  
   - 부모의 마음 (추가)
    간혹 회의를 주재하다보면 꼭 늦거나, 사전에 배포한 자료를 읽지 않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10명이 회의를 할 때, 한명이 (예컨대) 10분 늦었을 경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10분이지만, 우리 전체적으로 보면 100분..1시간 40분의 시간이 헛되이 보내진 거다.. 남의 시간 아까운 줄 알아라" 라고.

   부모의 마음에서 이기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자위 합니다.
  의사에게 단 1분이라도 더, 가능하면 5분 아니 10분.. 더 자기 아이를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고 설명을 해주기를 원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게 참 힘든 일이 될 것은 이성적으로 알지만, 그때 당시. .아이가 아픈 당시에는 이해는 커녕 생각조차 나지 않습니다.
 검사를 위해서, 별다른 의학적 조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액과 항생제등 이미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기하는 시간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이는 갈수록 힘들어 합니다.  바뀐 환경..과 여러 검사를 위해서 연약한 아이 몸에 가해지는 조치들..
 수면제..금식... 주사.. 아픔. .고통.. 등등.
 아이는 예민해져가고, 누가 손대면 바로 울고, 젖 물리면 식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먹는 것처럼 덤벼듭니다.
 얼굴은 항상 빨갛고.. 그리고 장시간 울음으로 인해서 목소리는 쉽니다.
 (쉰 목소리로 우는 것들으시면 정말 마음 찢어집니다.)

 그것을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지 라는 말.. 이제야 이해하게 되고.. 정말 아이를 부둥켜안고 같이 울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만은 의사와 간호사, 병원에게 화살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런 글이 씌여지게 되고, 이런 병원에 대한 불만은 의료인 vs 비의료인의 구도가 되어
 조금의 이해와 함께 다시 새로운 갈등을 유발합니다.   정작 고쳐야 할 것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의사는 특수한 지식을 갖고 있는 지식권력 집단입니다.  그리고 그 지식이 특수하고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기에 우리들은 존경하고 그 권위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권위와 함께 좀 더 환자와 보호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신생아/영유아를 두신 부모님들께는 가능한 종합병원 응급실은 비추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좀 더 친절한 '안내'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종합병원 응급실은 기다리는 시간과 불필요한 검사를 다수 행하게 됩니다..  가능한 동네 소아과나 종합병원 소아과 (종합병원 소아응급실이 아닌!!!!)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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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두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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