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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나두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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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무사

Mailing Article / 2011. 8. 31. 09:37
아주 오래 전에 젊은 무사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며 자신과 겨룰 만한 검객을 찾아서 도전을 신청했다. 그는 검술 실력이 상당했기에 마주치는 적수마다 수월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어느 날 젊은 무사는 북쪽 지방에 전설적인 검객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조건 이기려는 마음에 급급했던 젊은 무사는 검술 실력을 겨루려고 전설적인 검객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북쪽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그 검객을 찾아 냈다.

'그 검객은 분명 훤칠한 모습에 남다른 기질이 엿보이는 위대한 사람일 거야'라고 젊은 무사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나타난 전설적인 검객은 겉치레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지저분한 옷차림에 평범하기 짝이 없는 얼굴을 한 왜소한 노인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노인의 칼은 이미 녹이 슬대로 슬어서 더 이상 칼집에서 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젊은 무사는 자신이 찾아온 용건을 설명했지만, 노인은 들은 척도 않고 그저 고개 숙여 밥을 먹는 데만 열중했다. 이때였다. 갑자기 노인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젓가락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는 파리 네 마리를 잡는 것이 아닌가. 그는 파리를 밥상 위에 놓고서는 다시 밥그릇에 얼굴을 묻은 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젊은 무사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한참동안 멍한 채 앉아만 있었다. 자신의 검술 실력으로는 도저히 이 노인의 상대가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닫자 그의 오만함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 후 젊은 무사는 노인의 제자가 되었고, 몇 년 후에는 그의 칼 역시 녹이 슬어 두 번 다시 칼집에서 뺄 수 없게 되었다.

참고도서: 인생지략(즈까오, 아르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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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두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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